배우 허정민의 드라마 캐스팅 폭로로 캐스팅 갑질 관행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6일 허정민은 KBS 2TV 주말연속극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작가의 반대로 갑자기 하차하게 됐다고 하며 드라마 캐스팅 갑질을 폭로하였습니다. 그리고 17일에 과거에도 제작사 대표로부터 캐스팅 갑질을 당했다고 2차 폭로하였습니다. 2차 폭로에서 언급된 '고 배우'는 배우 고규필로 확인되면서 드라마 캐스팅 관행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1. 배우 허정민 프로필
1982년생인 허정민은 1995년 모래시계 강우석(박상원 아역)으로 데뷔한 후 용의 눈물, 남자 셋 여자 셋, 내 인생의 콩까지, 경성스캔들, 연예 말고 결혼, 고백부부, 멘탈코치 제갈길 등의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였습니다. 미스터 소크라테스, 화려한 외출, 간이역 등의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였고 뮤지컬과 연극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는 아이돌 록 밴드 문차일드로 앨범을 발매한 경력이 있는 데뷔 29년 차의 중견배우입니다.
2. 드라마 캐스팅 갑질 폭로
1) KBS 2TV 주말연속극 '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차 통보에 대한 게시글과 해명
(1) 허정민의 드라마 하차에 대한 인스타그램 게시글
허정민은 지난 5월 16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두 달 동안 준비했어, 근데 작가님께서 허정민 배우 싫다고 까버리시네.'라는 글을 게시하여 작가의 캐스팅 반대로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된 것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하 허정민의 게시글 전문입니다.
"두 달 동안 준비했어 근데 작가님께서 허정민 배우 싫다고 까버리시네? 얼굴도 못 뵙는데 왜..... 제가 못생겨서인가요 싸가지가 없어서인가요 연기를 못하나요??? 저의 준비기간 2개월과 앞으로의 나날들은 어찌 됩니까... 나 참으려다가 발설해요 세상 변했어요 #효심이네 각자도생 #kbs #주말드라마 흥하십쇼 닥치라고 하지 마 나 이 바닥에 더 이상 흥미 없어 깔 때는 적절한 해명과 이유 사과가 있어야 하는 거야.... 이 꼰대들아.... 이 바닥에서 제명시키겠다 부들대겠지 그럼 너 진짜 XX꼰대 인증 안녕..."
(2) 게시글 삭제
허정민은 16일 오전에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글 내려달라고 난리네, 그래서 내리면 다 해결돼? 어차피 이틀 지나면 잊혀져. 너희도 이틀만 참아봐.'라는 글을 올렸으나, 40분이 지난 후 '난 겁쟁이랍니다.'라는 글과 함께 슬픈 표정의 너구리 사진을 올리며 게시글을 삭제하였습니다.
(3) 허정민에 대한 드라마 제작진의 입장 표명
허정민의 드라마 캐스팅 취소에 대한 입장에 대하여 '효심이네 각자도생' 드라마 제작진은 "김형일 감독과 허정민이 지난 3월 말 단 한 차례의 미팅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제작진 논의 결과 극 중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2주 후인 지난 4월 중순 매니지먼트에 위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라고 해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출연 불발 관련, 작가는 캐스팅에 전혀 관여하지 않음을 밝히며, 배우 본인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4) 허정민의 사과와 불편한 심경
이후 허정민은 "자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처음에는 캐스팅이 되었었는데 작가님의 개입은 없었고 그냥 제작진의 판단으로 캐스팅을 무산시킨 거고 저는 뒤늦게 통보를 받고 미친 x처럼 글올리고 난리부르스를 친 거네요. 제작진 배우분들께 깊은 사고를 드립니다. 제가 많이 모잘랐었습니다.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며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제작진의 깊은 유감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안녕하시길,,,,결국 사과는 1도 없네,,., "라며 일단락 짓는 듯하였으나 마지막에 문장에서는 허정민의 불편한 마음을 표시하였습니다.
2) 10년 전 제작사 대표의 갑질 폭로
허정민은 5월 17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0년 전 KBS 미니시리즈 드라마와 관련하여 제작사 대표로부터 배역을 빼앗긴 경험을 밝히며 제작사의 갑질을 또다시 폭로하였습니다. 게시글에서 과거에도 제작사 대표로부터 부당하게 캐스팅을 박탈당했던 경험을 밝히며 함께 캐스팅을 박탈당했던 '고 배우'를 언급하였습니다.
10년 전 제작사 대표의 갑질 폭로 글에서 '고 배우'를 언급하였는데, 채팅 화면을 캡처해 올리면서 '고 배우'는 배우 고규필로 확인되었습니다. 1983년생인 고규필은 1993년 영화 '키드 캅'을 데뷔하였으며 2019년 SBS 연기대상 팀부문 조연상(열혈사제)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베테랑, 범죄도시 3 등의 많은 영화에 출연하였으며 2003년 KBS 드라마 무인시대를 시작으로 많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3. 허정민의 배우 캐스팅에 관한 갑질 관행 폭로
허정민은 '효심이네 각자도생' 드라마를 위하여 약 두 달 동안 준비하였으며, 드라마 캐스팅으로 큰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캐스팅 취소 폭로의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캐스팅 취소에 대하여 제작진이 허정민에게 정중하게 캐스팅 취소사유와 양해를 구하였더라면 허정민도 인스타그램을 통한 캐스팅 취소의 파장은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도 비슷한 캐스팅 갑질을 경험한 데뷔 29년 차 중견배우로서 허정민은 드라마나 영화 등의 캐스팅 관행과 문화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허정민과 함께 10 여전에 제작사 대표로부터 캐스팅 박탈 갑질을 당하였던 고규필도 허정민의 캐스팅 취소의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1) 허정민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대한 아쉬움
드라마 캐스팅 취소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표현하고자 허정민이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작성하였을 때 제작진과의 미팅 내용이나 드라마 제작과정에의 참여 정도, 대본리딩과 촬영스케줄 등에 대한 협의와 진행 과정도 설명하였다면 허정민의 캐스팅 취소 통보 과정과 그에 대한 불만을 팬들과 대중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캐스팅 취소에 대한 일련의 과정 설명 없이 작가를 지목하여 캐스팅 취소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단순한 배역 취소에 대한 불만과 제작진에 대한 비난으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허정민이 인스타그램에서 밝히고 싶었던 심정은 드라마 캐스팅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갑질 관행을 지적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드라마 캐스팅이 취소된 것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표시하려고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영구 제명 당할 수도 있는 내용의 사안을 용기 내어 밝힌 허정민의 드라마 캐스팅 문화에 대한 지적은 좀 더 구체적 사안과 개선 방향 등에 대한 배우로서의 입장까지 표명하였더라면 더 많은 지지와 격려를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캐스팅 갑질에 대한 지적과 개선을 위한 허정민의 진의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져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캐스팅 전권에 휘둘리는 배우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필요
어느 배우가 어떤 캐릭터에 가장 어울리는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문제는 기준과 정답이 없기 때문에 작가 또는 제작자의 주관적인 작품에 대한 세계관이나 가치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배우를 선택할 것인가는 캐스팅 전권을 갖고 있는 제작자와 작가에게 일임되어 있는 것입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하여 캐스팅되기도 하지만 감독이나 작가 또는 다른 배우들과의 인맥이나 소개를 통해 캐스팅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많은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캐스팅된 일화를 소개하는 경우를 보면 인맥이나 소개를 통한 캐스팅이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캐스팅 과정에서 배역을 잘 소화할 수 있는가의 기준 이외에 또 다른 배역 선택 요소가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배역 선택 요소 이외의 요인들이 바로 캐스팅 갑질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당한 이유나 양해 없이 캐스팅 후 쉽게 배역을 바꾸거나 하차시키는 것에 대하여 배우들을 입장에서는 제작진의 갑질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배우들은 작품을 위한 도구나 소모품이 아니며 배우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존중과 배려를 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따라서 섭외 단계에서부터 배우들은 존중과 배려를 받아야 하며, 특히 캐스팅 확정 후 배역 교체나 중도 하차하게 될 경우 그 사유와 충분한 양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작자와 배우는 갑을관계가 아니라 상호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 동등한 입장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탑스타급의 배우들에게는 작품을 선택하고 거부할 수 있는 여유와 영향력이 인정되고 있기에 제작자들과 작가들은 탑스타급 배우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촬영일정까지도 조정해 가며 제작한다고 합니다. 탑스타급 배우들의 제작 현장에서의 갑질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례가 많은 것을 기억한다면 제작자와 배우는 그 어느 누구도 갑 또는 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 명확해집니다.
탑스타 배우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조연, 단역 배우 등에까지 골고루 베풀어져야 할 것입니다. 어느 한순간에 일약 탑스타의 자리에 오른 배우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 장시간의 연극단 생활이나 영화나 드라마의 단역, 액스트라 등의 경력을 거치면서 본인만의 색깔과 연기 노하우를 쌓아 대중들의 인기를 얻는 스타의 자리로 올라섰을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단역이나 액스트라 배우들도 언젠가는 탑스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배우라는 직업 이전에 인간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갖추어 대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배우들도 제작자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가짐을 갖고 언행에 유의하여야 할 것입니다. 드라마 캐스팅뿐만 아니라 제작 현장에서의 갑질 문화를 변화시키는 주체는 바로 제작자와 배우이며, 제작자와 배우는 갑질 문화를 개선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장본인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을 제작할 때 어떤 배역에 어느 배우를 선택할 것인가는 제작자나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배역에 대한 배우 캐스팅은 입시나 자격시험과 같이 점수나 수치로 평가할 수 없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배역을 모집하고 섭외하는 단계에서는 제작진과 배우들은 열린 마음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각자의 입장과 의견을 교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에 배역에서 제외되었다면 배우도 본인의 연기의 색깔이 극 중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거나 다른 배우가 배역을 맡는 것이 극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존중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제작자에 대한 배우로서의 존중과 배려의 자세입니다. 반대로 제작진도 캐스팅에서 제외된 배우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고 충분한 양해를 구하여 캐스팅에서 제외된 배우를 위로하고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3) 제작진과 배우 간의 상호 존중과 배려의 제작 문화 정착 필요
배우는 제작진과 대중들에게 항상 선택받는 직업으로 탑스타가 아니고서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을의 지위에 있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배우들에게 있어 캐스팅은 배우로서의 연기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연기를 통해 본인의 개성과 배역의 인생을 표현해 내는 배우들에게 있어 캐스팅 확정 후 취소된다고 하는 것은 본인이 먼저 배역을 고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 충격과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캐스팅 확정 후 취소할 경우에는 해당 배우에게 조금 더 신중하게 캐스팅 취소 이유와 양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배우에 대한 예의와 존중 그리고 캐스팅 취소라는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최소화시켜 줄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번 허정민 캐스팅 논란은 캐스팅 취소에 대하여 해당 배우에 대한 양해와 이유를 알려주는 절차가 없었다는 것을 허정민이 작성한 인스타그램의 글을 통해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제작진에서 어떤 방식으로 허정민에게 캐스팅 취소를 통보하였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취소 이유 설명과 충분한 양해를 얻지 못한 것은 제작진의 실수라고 생각되며 이점은 허정민이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일 것입니다.
많은 단역배우, 액스트라 배우들은 캐스팅 과정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도 갑질과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폭로가 기사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톱스타 배우들은 뿐만 아니라 일반 배우들에게도 배역 섭외부터 취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배우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배우들과 직접 촬영현장에서 호흡하는 제작진은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한 희망과 기회에 대한 배우들의 열망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작가와 제작자들의 힘과 의지에 의해 배우들의 캐스팅과 배역 등이 좌지우지되는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 배우들의 권익 보호가 필요하며 배우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제작자와 배우는 서로 갑을관계가 아니라 상호존중과 배려의 상대로 인식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열악한 근무조건과 환경에서 일하는 촬영스테프에 대한 처우 개선과 복지 향상에도 사회적인 관심과 일선 현장에서의 개선의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인기 드라마와 흥행에 성공한 영화 등의 언론 기사에는 언제나 주인공 배우와 감독, 작가 등의 역할과 평가에만 집중되어 있으며 그들 뒤에서 묵묵히 노력했던 많은 배우들과 촬영스테프들의 땀과 희생은 조명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열악한 촬영조건과 환경 속에서 큰 사건, 사고가 발생해야만 조명되는 배우와 촬영스테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허정민의 드라마 캐스팅 취소 폭로를 계기로 제작진과 배우들 간의 상호 존중과 이해의 문화가 정착되고 배우들의 권익과 인권이 보호되는 드라마 제작 문화가 정착되기를 대중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위상을 펼치고 있는 K-문화의 어두운 단면을 고쳐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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