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나 부산에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의 신상이 공개되었고 범행 행적이 담긴 CCTV 영상이 보도되면서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범행 동기에 대해 정유정은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밝혀 여론의 공분을 샀습니다. 23살의 평범한 외모의 정유정은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알게 된 일면식도 없는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유기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본인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태연하고 편안하게 구금 생활하고 있다는 뉴스 보도를 접하면서 정유정은 죄의식이 얼마나 결여된 상태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수 결과 사이코패스 지수가 28점으로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정유정과 같은 유사범죄 발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정유정의 범행에 관한 기사 자료들을 종합하여 살펴보고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범죄에 대한 예방과 대안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온라인 과외 앱 살인 사건(부산 20대 또래 여성 살인 사건)
1) 사건 개요
온라인 과외 앱 살인 사건의 정유정은 지난 5월 25일 본인을 중학생 딸을 둔 학부모라고 속이고,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중학생 자녀의 과외교사를 구한다고 하면서 중학생 딸의 영어 과외를 해달라며 피해자와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정유정은 다음날인 5월 26일 본인이 중학생 딸처럼 보이기 위하여 중고장터에서 구입한 교복을 입고 부산의 한 아파트에 사는 피해자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교복을 입고 중학생으로 위장하여 피해자의 집에 찾아간 정유정은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후 범행 흔적이 묻은 교복 대신 피해자의 옷으로 갈아입고 피해자의 집에서 6Km 떨어진 본인의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을 갖고 다시 피해자의 집으로 갔습니다. 정유정은 시신의 일부를 훼손한 후 시신의 일부와 피해자의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로 운반한 후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인근의 풀숲에 버렸습니다. 정유정의 엽기적인 범행은 혈흔이 묻은 여행용 가방을 숲 속에 버리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범행 후 하루가 지난 5월 27일 오전 6시쯤 정유정을 긴급체포하였고,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을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하였습니다.
2) 범행 동기
정유정은 검거 직후에는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고 자신에게는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는 거짓말을 하였고, 그 후에는 '피해자와 다투다가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범행동기를 번복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에서 정유정의 단독 계획 살인의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들이 계속 밝혀지자 결국 '살인해 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하였다고 합니다. 살인해 보고 싶다는 충동으로 평소에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수사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시청하였으며, 범행 3개월 전부터는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 살인과 관련된 단어를 집중 검색한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정유정이 평소에 살인과 관련된 영상이나 서적에 몰입하여 심취하여 범죄 수법과 처리 과정을 학습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YTN 뉴스라이브(2023.06.05)에서 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는 '정유정과 같은 사회적으로 단절되고 고립된 생활은 몰입할 수 있는 주제와 소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흥미를 갖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범죄물이며, 사회적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에서 왜곡된 매체물을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하면서 '사회적 이방인이 테러에 관하여 심취하게 되고, 테러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급조폭발물을 만들고 스스로 학습을 한 후 다중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잔인행위를 실행하게 되며, 이러한 행위는 그 자체가 하나의 나름대로의 성취이기 때문에 유사한 모습이 이번 정유정 사건으로 등장했다'라고 평가하였습니다. 과연 정유정은 본인이 진술한 것처럼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대부분의 살인 등의 강력사건들은 피해자와의 원한이나 복수, 치정관계 또는 금품 등이 범죄의 동기가 되지만, 정유정 사건의 경우 정유정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정유정이 살인을 통해서 얻는 범죄 이익은 무엇인지 수사단계에서 반드시 밝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정유정이 피해자를 살해할만한 이유와 목적이 없이 본인의 살인 충동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면 더욱 위험한 은둔형 외톨이 범죄 사건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합리적인 이유와 목적이 없이 살인 충동을 실현하고자 범죄를 계획하고 대상을 물색하고 범죄를 저질렀다면 공권력이나 우리 사회가 은둔형 외톨이 범죄를 예측하고 대비하기에 너무도 큰 숙제를 안겨주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3) 치밀한 계획 살인 범죄
경찰 조사 결과 정유정의 범행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밝혀졌습니다.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202306.05)에서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마트에서 구입한 흉기를 갖고 피해자의 집으로 찾아가 살해한 후 또다시 시신을 훼손하기 위하여 또 다른 흉기를 구입하고 다량의 쓰레기봉투까지 구입한 점은 시신을 훼손해서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 행위로써 계획적 범행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1) 범죄의 학습
인터넷으로 '시신 없는 살인' 등을 검색하였고, 인근 도서관에서 범죄와 관련된 소설책도 여러 권 빌려 읽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 범행 대상 물색
정유정은 과외 중개서비스 앱을 통하여 범행 대상을 물색하였습니다.
(3) 범행 도구 구입
마트에서 흉기와 표백제, 다량의 쓰레기 봉지를 구입하였습니다. 이는 우발적 범행이 아닌 사전에 계획한 범행이었음을 의미합니다.
(4) 위장을 위한 교복 구입과 착용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기 전에 중고장터에서 구입한 교복을 입고 흉기를 소지한 채 피해자의 집에 찾아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5) 범죄 은폐를 위한 시신 유기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려고 피해자의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시신과 함께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혈흔이 묻은 옷과 범행의 증거물은 아파트 공용 쓰레기장에 버렸습니다. 정유정이 피 묻은 범죄의 증거물을 아파트 공용 쓰레기장에 버린 것은 범죄의 증거가 쉽게 발견되어 범죄가 탄로 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 허술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강원일보(20230.06.08) 기사에는 '피해자의 시신을 담을 캐리어를 들고 보행통로를 걷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속의 정유정은 마치 여행 가는 들뜬 사람처럼 보였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살인을 저지르고 난 후에도 일반인이 느끼는 두려움, 죄책감, 슬픔, 불안감 등의 감정을 정유정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정유정은 범죄를 빠르게 은폐하기 위하여 시신의 일부만 훼손한 후 시신 일부를 부산과 경남 지점 낙동강변에 유기하였습니다. 시신의 일부는 피해자의 집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4) 택시기사의 신고와 긴급체포
지난 5월 27일 새벽 1시경 정유정을 태웠던 택시기사는 새벽에 젊은 여성이 큰 가방을 들고 택시에 타고 가다가 낙동강변 숲 근처에서 내려달라고 하였습니다. 택시기사는 낙동강변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하였고, 목적지에 도착하여 '트렁크에서 가방을 내려 들어주려고 보니 물기가 있어 보니 피였다'라고 하며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Jtbc 뉴스(2023.06.08)에 따르면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유정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최초 신고자인 택시기사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한다고 합니다. 다만 부산 금정경찰서는 표창장과 포상금은 전달식을 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전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택시기사가 이번 일로 트라우마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으며 현재 '일을 하지 않고 잠시 피신해 있겠다 '며 연락을 피하고 있으며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택시기사가 겪었을 정신적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5) 긴급체포 당시의 하혈 거짓 주장
TV조선 뉴스(2023.06.07)에 따르면 출동한 경찰이 정유정의 손과 가방에서 혈흔이 남은 것을 발견하고 이유를 추궁하자 정유정은 '하혈을 하고 있다'라며 거짓말로 경찰을 속이려고 하였습니다. 이에 경찰은 구급차를 불러 정유정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산부인과 임신 검사까지 받게 하였지만 하혈의 흔적은 없고 거짓으로 경찰을 속이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유정은 경찰에 긴급체포되던 순간에도 피해자의 혈흔을 자신이 하혈을 한다고 고통스러워하며 거짓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6) 검찰 송치
JTBC 뉴스 2023.06.02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은 6월 2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기자들에게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였지만, 사건 당일 정유정이 촬영된 CCTV 영상은 태연하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피해자의 집으로 가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피해자를 살해하고 피해자의 옷으로 갈아입고 본인의 집으로 돌아와 시신을 담을 여행용 캐리어를 갖고 다시 피해자의 집으로 향하는 정유정의 모습은 잔혹한 살인 사건을 은폐하려고 서두르거나 긴장된 모습이 아니라 태연하고 경쾌한 발걸음의 놀러 가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5) 구속 후 유치장 생활
JTBC 뉴스(2023.06.05)에 따르면 정유정은 살인을 저지르고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피의자로 유치장에 구금되어 있는 동안에도 식사를 챙겨 먹고 잠도 잘 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살인이나 중범죄를 저지를 피의자들이 보이는 불안한 태도와 행동은 없었고, 유치장 안에서 지나치게 태연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2. 신상공개결정
지난 6월 1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온라인 앱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죄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 이익을 위하여 신상공개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1999년생으로 올해 23세의 정유정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5년간 무직 상태로 할아버지와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부와의 교류가 없었고, 범행 직전까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MBN 뉴스 7(2023.06.07)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은 학창 시절 친구들과 교류하지 않고 사실상 외톨이로 지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N과의 인터뷰에서 정유정의 고교 동창들은 '진짜 말 없고 혼자 다니고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애였는데, 그 당시에 친구가 없었고...', '인사를 해도 인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친구였고, 얘기를 잘 안 해요. 대답도 잘 안 하고..' 라며 정유정을 커튼 뒤로 숨는 친구로 기억했습니다. 고교 동창들이 기억하는 정유정은 친구가 다가가려고 해도 마음을 열지 않았으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당한 것은 아니며, 무슨 이유에서인지 커튼 뒤로 몸을 숨기고 간식도 커튼 뒤에서 혼자 먹을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졸업 후에도 정유정은 연락하는 친구가 거의 없었고, 경찰이 압수한 정유정의 휴대전화에는 친구 연락처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해왔던 정유정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MBN 뉴스 7에서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배상훈 교수는 '정유정은 자기 몸을 감추려고 하는 것은 일종의 상당히 큰 방어성이며, 상당히 낮은 자존감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판단하였습니다.
3. 전문가들의 의견
정유정의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데 전문가들은 정유정의 성장과정과 환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유정은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자기 연민과 분노를 비정상적으로 키워왔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 정유정은 사이코패스보다 복작한 타입의 범죄자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202306.05)에서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정유정은 공포나 죄의식이 없는 사이코패스적인 특징이 존재하지만 일반적 사이코패스보다는 복합적인 타입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면 극도의 공포심을 갖게 되지만 정유정의 경우 확보된 CCTV 영상을 보면 공포심을 느끼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활발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특이한 점이며,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할 것이지만 정유정은 시신을 가방에 넣어 택시를 타고 갔던 것도 보통 사람의 선택으로는 볼 수 없는 판단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자존감이 낮고 인지 능력도 떨어지는 측면(피가 흐르는 시체를 여행용 가방에 넣고 택시를 이용하였다는 점은 범죄를 은폐하려고 하는 일반적 경향과 거리가 있음)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정유정은 평상시 본인이 가장 열등감이 있었고 자존감이 결핍되어 있었던 것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가장 이상적인 타입의 명문대 졸업의 영어선생님을 범행 대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유정이 평소에 동경하던 대상을 찾아서 피해자로 물색했다는 점도 일반 살인범과는 다른 측면(범인이 동경하는 대상을 피해자로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이 있으며, 중학교 교복을 구입하여 입고 피해자의 집으로 찾아간 점도 정유정의 욕구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정유정은 단순한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욕구와 성격에 관련된 정신적 특이성을 가진 복잡한 유형의 범죄자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2)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에 의한 반사회적 성향과 사고의 심화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202306.05)에서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격리의 시간 동안 정유정과 같이 범죄물에 노출되고 심취하면서 범죄 콘텐츠에 의해 생각이 영향을 받고 그 생각은 판타지가 되고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 하는 돌발 변수들이 생겨나게 되며, 비대면 사회가 종료되는 시점에 예상하지 못했던 무차별 폭력이나 묻지 마 범죄가 증가할 것이라는 범죄학자들의 예견을 소개하였습니다. 정유정은 코로나 격리 사회에서 범죄 관련 콘텐츠에 심취하였고 격리가 끝나는 시점에 범행을 하였다는 점에서 고립되고 폐쇄적인 생활 동안 정유정 본인만의 위험한 범죄 인생을 계획하고 만들어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극도로 위험한 반사회적 성향과 생각은 건전한 사회적 교류와 소통을 통하여 억제되고 축소될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비대면 사회의 격리 효과가 중범죄자로 성장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3) 검거되지 않았다면 추가 범죄의 가능성
Jtbc 뉴스 전용우의 담박인터뷰(2023.06.08)에서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은 만약 초기에 정유정이 검거되지 않았다면 추가범죄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였습니다. 표창원 소장은 '만약 정유정이 사건 초기에 검거되지 않고 미궁에 빠졌다면 첫 범행에서 보였던 범행 도구의 준비나 이동 간에 보였던 허술함 등을 다음 범행에서는 안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범행 자체가 잔혹해진다기보다는 첫 번째 범행에서의 부족함이나 허술함을 보완한 더욱 치밀한 범행이 되었을 가능성이 분명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사이코패스가 범행을 저질렀을 때 그것이 만약에 자기 내면의 욕구 혹은 충동 때문일 경우는 한 건으로 그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처음 범행을 저질렀을 때 자신의 범행을 복기합니다. 되돌아보면서 무엇이 부족했나 크게 두 가지죠. 하나는 범죄로 인해서 자기가 얻고 싶어 했던 만족이나 쾌감, 성취감 혹은 분노의 해소 이것이 충분치 못했다고 판단된다면 그걸 더 충족하기 위해 도구를 준비하거나 범행을 더 치밀하게 계획하고요. 또 다른 측면은 하마터면 검거될 뻔했다 증거를 남겼다 실수했다 이런 것을 발견한다면 그것보다 더 완벽한 범행을 저지르려고 준비하는 이런 특징을 보이죠.' 라며 더욱 치밀하게 계획된 추가 범죄의 가능성을 설명하였습니다.
4. 정유정 사건으로 본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안
1)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 필요
정유정 사건에 대하여 사건 경위에 대한 자세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범죄 전문가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정유정의 범행의 잔혹함이나 사이코패스적 범죄 성향에 주목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의 범죄, 묻지 마 폭행 등의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사회적 존재의 출현 가능성에 대한 염려와 그 예방책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즉 은둔형 외톨이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방치할 경우에 극단적인 범죄로까지 발전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하며,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통해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정유정은 연쇄 살인의 위험성을 지닌 은둔형 외톨이로 변했지만 우리 사회는 이에 대비한 안전장치나 대책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은둔형 외톨이에 대하여 비정상적인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거나 은둔형 외톨이는 모두 범죄를 저지르는 위험인물이라는 낙인이 아니라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사회적 보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2) 당사자의 건강한 교류와 소통을 위한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 필요
미국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이나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등은 범인들은 사회에 대한 적개심과 반사회적 성향을 강하게 갖고 있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가 많았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외로운 늑대의 테러 범죄가 우리나라에서는 묻지 마 폭행이나 정유정 사건으로 발생하였습니다. 사회와 단절되고 고립된 사람이 범죄 관련 영상이나 자료 등에 심취될 경우 살인이나 폭력 등의 반사회적 성향과 생각이 깊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는 고립되고 폐쇄된 환경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한 노력과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타인들과의 사회적 교류와 접촉을 통하여 사회규범과 도덕이 내재화되고 행동과 말로 표현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서 소외되고 관계가 단절되었거나 단절될 위기에 있는 사람은 스스로가 도움의 손길을 요구하는 의지와 자세가 필요합니다. 은둔형 외톨이는 홀로 고립되어 폐쇄적인 환경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 은폐된 삶에서 탈출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정부와 사회는 은둔형 외톨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준비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취업이 되지 않거나 사회적 대인관계 형성이 어려운 경우, 경제적 빈곤, 건강, 정서적 신체적 폭력 피해, 약물이나 게임 중독 등의 이유로 자신을 고립시키고 스스로 사회와의 단절을 선택하게 되었다면 그 고립과 단절을 끊어낼 수 있는 것도 바로 본인 자신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3)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전남매일(2023.06.08)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광주광역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지원 조례를 제정하였습니다. 조례의 주요 내용은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와 가족이 겪는 어려움과 요구 등을 파악하고 지역 내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입니다. 또한 광주광역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지원센터를 개소하였고 SNS를 통한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 인력의 부족과 외부와의 접촉을 거부하는 은둔형 외톨이의 특성상 전수 조사나 실태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수년 전부터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였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인 방안으로 확립,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광주광역시의 은둔형 외톨이 조례와 지원센터 운영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상담과 사회복귀를 위한 지원을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사회와 단절되고 고립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악화되어 정유정과 유사한 범죄로 발현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은둔형 외톨이의 심리 상담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사회적 소통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4)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개선 필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도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고 싶어 스스로 고립과 단절을 선택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주변에서 받은 차별대우, 유무형의 폭력, 취업이나 학업의 실패 등 본인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하여 어쩔 수 없이 고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요인들을 제거하고, 은둔형 외톨이는 비정상 상태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 경제적 불평등과 갈등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은둔형 외톨이는 모두 위험한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보듬고 살펴 우리 곁으로 다시 함께 해야 할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인생의 황금기인 청년시절을 사회와 단절한 채 은둔 생활로 보내면서 일반인의 정상적인 가치관과 사고능력을 잃어버리고 잘못된 길로 들어가는 안타까운 사건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은둔 생활에 익숙해져 그릇된 인생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가족과 친구 그리고 사회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며 나아가 사회 복귀를 위한 정책과 경제적 복지 지원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되어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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